[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가 보합권 등락 끝 하락 마감한 가운데 증권주 오름세가 주목된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권주가 새 정부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증권주 강세는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으로 업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완화, 대형 IB육성 추가입법, 장기펀드 비과세 혜택 신설 등 정책 변화로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바닥권이란 인식이 돼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책 중심이 경제분야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또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종목 중에선 PEF 투자규모가 큰 KTB투자증권이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정책 수혜를 간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새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는 중소형증권사보다 대형증권사에 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대형사 중심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영역에서 시장지배력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시책에 따라 자본총계 3조원 이상으로 증자를 완료한 대우·삼성·현대·우리투자·한국투자증권 등 5개 대형증권사에 대한 규제차익도 생겨날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이들 증권사에 약속했던 혜택이 자본시장 통합법 재개정안이라는 형태로 신 정부에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새 정부의 대체거래소(ATS) 도입, 거래소 시스템 개편으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고, 장기펀드 비과세 혜택 신설에 따라 자산관리 영업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이번 주 주간추천종목에도 증권주가 올랐다. 하나대투증권은 코스피 2000선 회복에 따른 센티멘트 개선 및 매매수수료 확대가 기대된다며 대우증권을 추천했다. 동양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추천종목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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