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워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기업용 솔루션 '녹스'(Knox)를 히든으로 꺼내들었다.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B2C에 이어 기업 간 거래인 B2B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영역 확장 선언과도 같다는 게 현지 평가다. 특히 B2B 터줏대감이 애플과 블랙베리여서, 이들과의 일전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녹스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을 겨냥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보안 솔루션이다. 기존에 회사가 업무용 휴대폰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것과 달리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됐다.
스마트폰에서 개인과 기업의 영역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녹스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비지니스 모드(기업용)와 퍼스날 모드(개인용)로 나뉘게 돼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을 덜 수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녹스는 우선적으로 삼성전자 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될 계획이며 동시에 고객사들을 대상으로도 서비스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고객사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파워에 이미 검증된 스마트 모바일 기술력을 접목시킴으로써, 삼성전자는 '녹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올해 주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기업용(B2B) 단말기 시장"을 꼽기도 했다.
현재 기업용 단말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전체 B2B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블랙베리(약 20%)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 약 50%)에 밀려 10% 안팍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난 2011년 전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전산학과 이인종 교수(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를 영입해 B2B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재 무선사업부 기술전략·B2B 개발그룹 전무로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이 전무는 녹스의 개발을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오는 2015년경에는 개인용·기업용 스마트폰이 50대 50의 비율로 사용될 정도로 기업용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성이 매우 큰 만큼 이제 삼성도 B2B 서비스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초부터 애플과 블랙베리의 전유물이었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픽스모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블랙베리를 겨냥한 TV 광고를 내보내며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조범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BYOD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보강된 보안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녹스'가 최적화된 BYOD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스는 영화 '007 골드핑거'(Ian Fleming's Goldfinger)에 등장하는 요새 도시 포트 녹스(Fort Knox)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철옹성'을 의미한다.
◇25일 개막한 MWC 2013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Kn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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