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 EXPO 2013)태양광 업계 일본에 '눈독'..왜?
정부 차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앞장
후쿠시마 원전 사고 계기..각국 시전집중
2013-02-27 14:05:19 2013-02-27 14:07:40
[도쿄(일본)=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라"
 
세계 태양광 업계가 불황 타개의 대안으로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12년 7월부터 '고정가격매입제도(FIT)'를 시행하며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 정책에서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일본 내 51개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생산전력의 13%를 신재생에너지에서 확보한다는 게 경제산업성의 계획이다. 지난 2010년 1.2%였던 비중이 불과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올라서며 전력시장의 틀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태양광 발전 확대에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파나소닉과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이 20년에 걸쳐 태양광 기술과 데이터 등을 축적한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산업은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확대는 제조기반은 물론 설계·구매·시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업계에서는 지난해 일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의 규모가 2기가와트(GW) 후반에서 3GW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 연간 설치량인 30GW(업계 추정치)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7월 도입한 FIT 정책 시행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새롭게 시행된 FIT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출력에 상관없이 전력 매입가격을 1kW당 42엔(한화 484원), 출력 10kW 미만과 이상인 태양광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각각 10년, 20년 동안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 태양광 업계가 일본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 시장이 급부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태양광 시장은 생산과 수입, 수출의 비중이 각각 5: 4: 1인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국내 생산 비율이 50% 내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해외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태양광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조7000억엔(2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출력 규모가 1메가와트(MW) 이상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메가솔라'가 태양광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 85개의 메가솔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그 규모는 373M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의 각축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일본 사업자와 향후 구체화 될 사업과 프로젝트를 파악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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