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서울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오토모티브 주간과 함께 열리면서 신차와 함께 자동차 사후(AS) 시장 등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제모터쇼로 발돋움하게 됐다.
서울모터쇼는 지난 1995년 처음 문을 연 뒤 완성차 중심의 행사가 되면서 자동차 용·부품 업체들은 사실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서울모터쇼에 불참하는 등 모터쇼가 절름발이 행사로 전락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2011년 하반기 개관한 제2한국전시장(킨텍스)로 이동하면서 더 넓은 전시장이 확보됐고, 이로 인해 자동차 용·부품·튜닝 등 AS시장을 아우르는 애프터마켓 특별관도 마련됐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3월28일부터 4월7일까지 일산 제 2 킨텍스에서 열린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자동차 AS 관련 업체는 290개사로 대폭 늘어나, 완성차업체보다 10배나 많아졌다. 이들 업체 면면도 내수기업 중심에서 탈피,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웨덴 일본, 스위스, 벨기에 등 선진 용부품 업체 72개사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4개사)과 대만, 홍콩도 포함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 완성차 중심의 서울모터쇼가 올해부터는 용·부품이나 자동차 AS시장 등 기존에 소홀했던 부분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AS시장 관련 업체 참가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해 수출 상담 등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올해는 모터쇼 성격이 달라지면서 우리 용·부품을 수입하려는 업체들도 대거 방한한다.
우선 지난 2011년 대지진으로 해외 거점, 특히 우리나라에서 협력 업체를 적극 물색하고 있는 일본의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와 쓰바루가 우리 중소 부품업체와 실질적인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서울모터쇼가 올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발돋움 했으나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왼쪽부터)허완 조직위 사무총장, 고문수 부위원장, 권영수 위원장, 윤대성 부위원장, 김성익 자동차산업협회 상무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물론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서울모터쇼를 보이콧하고 있는 타이어업체의 참가 유도다. 올해 행사가 오토모티브위크와 함께 열리지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국내외 유수의 타이어업체들은 행사에 불참한다.
타이어는 신차 장착용과 함께 교체용 시장, 모터스포츠와 관련해 완성차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조직위는 올해 행사에 한국타이어 등에 참가 의뢰를 했으나, 경기 침체를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서울모터쇼 행사 참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부품 업체의 다양화는 조직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찬가지로 양산 신차 부족이다. 대부분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에 양산 신차를 잘 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올해 출품되는 수백종의 차량 가운데 오리지널 양산 신차도 채 5종이 안된다.
너도 나도 양산 신차를 모터쇼에서 통해 출시할 경우, 자사의 신차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양산 신차를 모터쇼 전후에 출시하고, 모터쇼에는 콘셉트카나 친환경차 등 회사 매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신차를 중심으로 출품작을 고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완성차 업체들이 모터쇼를 통해 신차를 낼 경우 홍보 효과 등 막대한 시너지를 낸다"면서도 "다만 신차는 출시 시기가 미세하기 달라지기 때문에 모텨쇼에서 잘 내지 않는다. 앞으로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양산 신차가 더욱 많이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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