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가전시장 '현지맞춤형'으로 공략
구주·중동포럼 이어 인도서 '서남아포럼' 열어
현지 특화된 생활가전 앞세워 시장공략
2013-03-01 13:18:59 2013-03-01 13:21:0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 TV 시장 8년 연속 1위와 가전시장 1위 석권을 위해 2013년형 스마트TV와 현지 맞춤형 가전제품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삼성 서남아포럼'을 열고 1000여명의 현지 거래선들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TV 'F8000'과 85인치 울트라HD(UHD) TV 'S9' 및 2013년형 생활가전 신제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모나코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각각 '삼성구주포럼'과 '중동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서남아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남아포럼에서 스마트TV F8000과 F7000 시리즈를 40인치부터 65인치까지 다양한 사이즈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3년형 스마트TV는 다양한 라인업뿐만 아니라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스마트 허브 사용자 환경(UI), 진화하는 TV 기능인 '에볼루션 키트(Evolution Kit)' 등 신기술을 두루 갖췄다.
 
85인치 UHD TV S9 역시 이번 포럼을 통해 서남아 시장에 처음 공개된다. 고화질은 물론 웅장한 음향, 기존 TV 디자인과 차별화를 둔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디자인까지 갖춰 서남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TV시장 8년 연속 1위 도전..선두주자는 '현지화' TV
 
삼성전자는 이번 서남아포럼에서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영화와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F5100 LED TV'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파티와 음악, 영화를 함께 즐기기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제품으로 '커넥트 쉐어 트랜스퍼(Connect Share Transfer)' 기능을 통해 친구, 가족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커넥트 쉐어 트랜스퍼는 TV에 2개의 범용직렬버스(USB) 포트에 USB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을 연결, 콘텐츠를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간단히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F5100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USB메모리 등을 연결하는 PC의 허브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며 "PC보급률이 10%에 불구하는 인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1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삼성서남아포럼'에서 관람객들이 F5100에 탑재된 '커넥트 쉐어 트랜스퍼(Connect Share Transfer)' 기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중동포럼에서는 중동 5개 지역의 아랍어를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공개했다. 기존 사우디아라비아식 아랍어만 인식할 수 있었던 음성인식 영역을 쿠웨이트와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확대한 것.
 
이 제품은 약 300여개의 아랍어를 인식할 수 있어 목소리만으로도 기본적인 TV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현지 생활습성 고려한 가전제품.."삼성이 앞선다"
 
삼성전자는 구주포럼과 중동포럼에 이어 서남아포럼에서도 현지의 기후와 문화, 생활환경 등을 고려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덥고 습한 서남아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가정에서도 간편히 얼음을 만들 수 있도록 자동 얼음 제조기를 장착한 고급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인다. 또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10년간 품질 보증을 해 주는 '탑 마운티드 냉장고 (Top Mounted Fridge)'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탑 마운티드 냉장고는 전력이 불안정한 인도 일부 지역의 환경을 감안해 일정 시간 동안 정전이 돼도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쿨팩(Coolpack)'을 냉장고에 탑재했다.
 
서남아 시장용 이조식 세탁기(사진)에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초벌 빨래를 하는 현지인들의 특성을 반영, 이동식 빨래판으로 쓸 수 있는 뚜껑을 적용했다. 또 세탁기의 보관과 사용 위치가 다른 현지 환경을 고려해 세탁기에 바퀴와 손잡이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독일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모나코에서 열린 구주포럼에서 빌트인에 익숙한 유럽 생활환경에 특화한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오븐, 청소기 등을 공개했다.
 
카운터뎁스 프렌치도어 냉장고(모델명 RF24)는 유럽의 주방 가구와 깊이를 맞추고 냉동실 서랍 높이를 싱크대 라인과 일치시켜 일체감 있는 주방 인테리어를 완성시킬 수 있게 했다.
 
하나의 오븐 안에서 온도와 시간설정이 다른 두 가지의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오븐(모델명 NV70F7)은 빌트인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또 유럽시장을 위한 로봇청소기 '나비봇 코너클린'은 청소 중 장애물을 인식하면 양쪽에서 팝아웃(Pop Out) 브러시가 자동으로 동작해 벽 모서리 등 구석진 곳도 원활히 청소할 수 있다.
 
한편 중동지역에서는 왕족을 비롯한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VVIP 마케팅과 '라마단 캠페인' 등 이슬람권의 특성을 살린 특화 마케팅을 다각도로 펼치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은 지난달 구주포럼에 참석해 "TV와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이 집중할 분야는 생활가전"이라며 "고객들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혁신적인 가전제품들로 미래의 집을 행복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유럽과 중동, 서남아에 이어 동남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대륙별로 신제품 및 전략 발표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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