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3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58~2.82%로 예상했다.
4일 윤여삼 KDB대우증권, 이정준 HMC투자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신동수 NH농협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특히 새 정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배적인 가운데 첫째 주(4일~8일) 금리전망을 제시한 정임보 대신증권(2.55~2.68%) 연구원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증대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 “금리하락 관성, 정책확인만이 해결책”(2.58~2.78%)
3월 채권시장 투자전략은 특별할 것이 없다. 일단은 금통위 확인이 중요할 것이고, 앞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맞춰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여전히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채권은 비중축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당초 예상한 의미 있는 국고3년 바닥인 2.6% 중반이 깨진 현 시점에서 서둘러서 매도하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3월 금통위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지만, 지난 10월 금통위때 만큼의 자신감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당시 시장은 단기영역을 중심으로 3.0%인 기준금리보다 1차례 더 인하를 실시한 레벨인 2.75% 아래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다. 현재 수급호조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이 1차례 이상의 인하기대를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부분이 녹아있는 것이다.
시장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2월에 들어와 본드스왑 스프레드는 전구간에 걸쳐서 정상화가 나타나 있다. 높은 CD금리가 IRS 리시브에 부담이 되고 현물 매도 역시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지금보다 시장강세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IRS 금리는 현물보다 낮게 유지했던 경험을 떠올려 볼 때, 현재 본드스왑 정상화는 시장의 부담감을 대변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대외 불확실성 진정, 3월 기준금리 동결”(2.60~2.85%)
대외 불확실성과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대내외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대외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3월 기준금리 동결을 계기로 채권금리 레벨 부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수익률 곡선의 Bearish Steepening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숏에 대한 기회비용”(2.60~2.75%)
한은이 지목했던 불확실성들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문제는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엔저는 주춤했지만 일본의 엔저에 대한 정책 스탠스는 유효하다. 채권시장의 강세 추세는 정해져 숏에 대한 부담이 크다. 금리 추가 하락이 부담스럽지만 금리상승도 어렵다면 숏 대응은 위험하다.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강세심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통화정책은 4월 이후 명확한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서둘러 금리 상승에 대비할 필요는 없다. 3월은 단기금리 하락은 제한되는 반면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
◇NH농협증권 “과유불급, 3월 금통위 이후 리스크 관리 모드로”(2.55~2.85%)
3월중 채권시장은 전강 후약의 흐름이 예상되며, 3월 금통위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국고채 3년 2.55~2.85%, 국고채 10년 2.85~3.15%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인하 기대로 국고채 5년물 마저 사상 최저로 하락하였다. 지난달 26일 국고채 3년 금리는 2.65%로 기준금리 2.75%와 무려 10bp나 역전되는 등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선반영되고 있다. 한은이 정부 재정정책과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3~4월중 한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현재의 채권금리 수준에서 한차례 금리인하 기대로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ECB와 유로존의 재정위기 정책 대응을 고려할 때 이탈리아의 정정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1일 미국의 시퀘스트 발동에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미 연준도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채권시장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판단된다. 향후 3월 금통위 결과가 채권시장의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조직 개편안 등 신정부 구성 지연으로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인하가 4월로 지연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는 약화될 전망이다. 3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여부를 떠나 연내 두차례 이상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채권금리의 반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채권투자 전략은 금통위 이전까지 중립 포지션을 유지한 후 금통위 이후에는 반등에 대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 크레딧물의 경우도 신용스프레드 축소 베팅을 자제하고, 신용리스크 부각 가능성 잠재되어 있는 A등급 이하의 경우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키움증권 “선진국 금리 하락으로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방법”(2.55~2.85%)
만약 3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시장 기대는 4월 이후 동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의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채권투자자는 일부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유력한 강세 요인이 제거됐다는 것일 뿐, 이후 금리가 추세적 상승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하 재료 소진 시 다음 행보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것인데 반드시 국내 금리가 올라서 해소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월 1일 이후 미국의 시퀘스터 시행, 2월 24~25일 이탈리아 총선 이후의 유럽 불안 재현, 엔화 약세에도 일본의 수출주도 성장이 미약하다는 점 등은 선진국 금리의 하락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신증권 “레벨 부담스럽지만 매도이유도 없어”(2.55~2.68%)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나, 레벨을 제외하고는 매도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1월 산업활동 지표가 국내경기 회복 모멘텀이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한 가운데 수출 경기 회복세 역시 더딘 모습이다.
김중수 총재 발언 이후 증대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적으로는 이탈리아 정치 문제와 유로존 경기 부진 등으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퀘스터가 발동됨에 따라 3월 후반까지 미국 재정관련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PMI 제조업 및 서비스 지수가 재차 하락함에 따라 중국 경기 성장세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금리수준에 비해 기관들의 매수 물량은 부담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기 매수세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발행물량이 늘어났으나 두 종목이 신규물인 점과 유동성 수준을 감안하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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