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다우지수가 5년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랠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가 경기회복에 힘입어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과 랠리에 따른 파티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美다우지수 역대 최고치..나스닥은 12년來 '최고'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5.95포인트, 0.89%오른 1만4253.7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전 사상 최고치인 2007년 10월9일의 1만4164.53은 물론 장중 사상 최고치인 1만4198.10도 넘어선 것이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3200선을 돌파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개장하자마자 5분도 안 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최고치 경신은 호전된 경제지표 소식이 한 몫했다.
미국의 1월 전국 평균 집값은 10% 가까이 올라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공급관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지수도 56으로 1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월가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드디어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잭 애블린 시카코 BMO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다우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 기록은 시장이 새로운 성과를 냈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갈 곳없는 자금 기댈 곳은 '주식'..더 오른다
◇美다우지수 주가 추이 자료:NYSE
월가의 관심은 이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의 추가 랠리 펼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려있다.
긍정론자들은 경제지표 호조와 유동성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추가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워런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도 전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며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낙관론을 드러냈다.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라이언 데트릭 쉐퍼 인베스트먼트 수석 테그니컬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 수준만 보면 과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채권 강세와 현금자산 등을 고려하면 주식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에 방해요인이었던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를 벤 버냉키 연방준비은행이사회 의장이 불식시키면서 갈 곳 없는 자금들이 주식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 기관인 제프리 파이퍼도 다우와 S&P500지수가 연내 8%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으며 오는 2014년 8월쯤 S&P500지수는 200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 신고가, 출발 아닌 한계..파티 지속되긴 어려워
반면, 이 같은 파티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우지수의 신고가가 앞으로는주요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스트래티지스트는 “약세장을 전망하는 것은 아니나 추가 상승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최근 증시 상승이 펀더멘털에 의한 것인지 기대심리때문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부채 협상을 둘러싼 워싱턴 정계 갈등, 유로존 재정위기 재발 우려 등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앨런 게일 릿지와스 인베스트먼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수에 시퀘스터와 세금 증대에 따른 충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시장이 소화하려면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지수가 추가 랠리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크레이그 W 존슨 마켓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다우지수가 피봇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1차 지지선인 동시에 저항선에 도달한 만큼 앞으로 몇 달간 조정을 겪을 것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샘 스토발 S&P캐피탈IQ 스트래티지스트도 “다우는 물론 S&P500지수도 1565선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며 "이제 지수가 크게 하락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가 최고치에 다가설 경우 큰폭 하락에 대비해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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