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장관 사퇴할 만큼 잘못없다"..각종 의혹에 사과·해명만
다운계약서 등은 시인..로비·부동산 투기 의혹은 부정
2013-03-08 21:20:11 2013-03-08 21:30:0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 받았지만 장관이 되겠다는 뜻은 굽히지 않았다.
 
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는 국방위원회 위원들로부터 무기 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증여세 미납 등에 질문 공세를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일부 의혹들은 시인했지만 다운계약서, 증여세 미납 등은 잘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약 3억5500만원에 구입해 1억4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잠원동 아파트는 약 2억원에 구입해 약 3억6500만원에 팔았지만 판매금을 약 8만원으로 신고했다. 또 서울 노량진 우성 아파트는 약 3억원에 구입해 9900만원으로 신고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 신고해 세금을 적게 낸 것에 대해 “당시 다운계약서는 관행이었다. 부주의했었다”고 사과했다.
 
배우자와 장남 공동 명의로 된 경북 예천군 땅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과 노량진 아파트를 부담보로 아들에게 증여한 것는 “그 당시 몰랐다.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면서 시인했다.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침물 이후 골프장,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민간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무기 중개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김 후보는 “유비엠텍에서 독일 MTU와 합작 회사에 대한 고문 업무만 했다. K2 파워팩과 관련된 로비 업무를 했다면 장관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무기 중개업체 유비엠텍에서 비상임고문으로 근무했다. 김 후보 근무 기간 동안 주력전차 K2 엔진 파워팩이 국산에서 독일산으로 교체됐고, 유비엠텍은 약 43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 때문에 김 후보가 방위사업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해명은 시원치 않았다.
 
유비엠텍 근무 기간 동안 군용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던 사람들 명단을 밝히지 않은데다, 합작회사 관련 MOU 계약에 대해 말바꾸기를 한 탓에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라고 항변했다.
 
김 후보는 군사보호지역이었던 일산 땅이 신도시에 편입되면서 30배 이상 수익을 얻었다.
 
이 때문에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군사보호지역이었던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거주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구입한 충북 청원 땅은 세종시 개발로 3배 이상 뛰었다.
 
김 후보는 “일산 땅을 팔고 번 돈으로 은퇴 후 전원 생활을 하기 위해 청원 땅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후보는 “이사를 많이 하면서 부동산 거래를 많이 했지만 실제 이득을 얻은 곳은 2번 밖에 없다”며 “땅을 판 후 가격이 더 올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국방위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의혹을 내세우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거부했다.
 
김 후보는 "장관을 사퇴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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