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고점에 대한 부담보다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 동안 유동성이 집중됐던 채권시장은 끝이 멀지 않았으며 미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경제지표 호조인 만큼 랠리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美다우, 열흘째 '랠리'..원동력은 '경제지표'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3.86포인트, 0.58% 상승한 1만4539.1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열흘 연속 상승해 지난 1996년 11월 이후 16여년만에 가장 긴 랠리를 보였다.
S&P500지수도 2007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565.15를 불과 1.92포인트만 남겨두고 있어 조만간 기록 갱신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랠리의 원동력은 경제지표에 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건 줄어든 33만 2000건을 기록해 3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만건은 물론 2주일전의 34만2000건보다 줄어든 것으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4주 이동평균 건수는 무려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은 고용개선에 확실한 힘을 실어줬다.
라이언 스윗 무디스어낼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에도 경제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굳이 직원을 해고해야 할 이유가 크게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104억달러로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소식도 랠리를 부추겼다.
제프리 데이비스 리먼더캐피탈 수석 투자자문은 "경제지표 호조가 불(Bull)마켓 즉, 강세장의 연료가 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증시를 뒷받침하는 형태의 강세장은 오랫만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주식은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다"고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S&P캐피탈 IQ 역시 S&P500지수가 내년에는 1877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샘 스토벌 S&P캐피탈 IQ스트래티지스트는 "S&P500지수는 향후 1년 이내에 21% 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버블 '끝'.. 주식으로 갈아타라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증시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레미 헤일 씨티그룹 글로벌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 하반기에 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국면을 맞이하는 올 여름 이후부터 매달 850억달러씩 집행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 같은 전망하에 씨티그룹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에만 현재보다 50bp(1bp=0.01%포인트)에서 최대 100bp 더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런버핏도 이달 초 경제방송에 출연해 "주식은 4년전과 비교하면 싸지는 않다"면서도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하면 투자매력이 가장 크다"며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게 가장 우둔하다”고 지적했다
◇월가투자자, 이미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
◇다우지수 주가추이(14일)
실제로 투자자들은 올 초 이후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달 초 금융주간지 배런스가 40개 금융사의 웰스매니지먼트 사업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2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29%로 줄어든 반면, 주식비중은 같은기간 45%에서 48%로 늘었다.
크리스 울프 메릴린치WM 수석 투자전략가는 "금융시장은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이 채권에서 주식쪽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대전환' 움직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보고서를 통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트 무어 BOA 글로벌 주식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이후 300억달러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며 “올해 기업이익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발데스 DME증권 이사도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씩 쏟아붓는 상황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는 없다"며 "당분간 랠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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