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 의원은 19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5·16이 쿠데타지만 산업화의 풍요를 이루게 했다"는 전날 남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이처럼 '좋은 쿠데타'라고 하는 것은 동그란 네모 같은 형용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산업화 과정을 되돌아 보자며 "한일협정으로 무상 3억달러, 차관 2억달러 등 총 5억달러와 베트남 파명에 따른 10억 달러로 경제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신 치하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5%로 살인적이었고, 특히 74년에는 2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저임금과 그것을 보장하기 위한 저곡가 정책으로 농촌은 파탄났다. 이 상황에서 전태일 열사의 죽음과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저항이 있었다"며 "5·16이 아닌 국민의 피와 땀으로 경제가 살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쿠데타 같은 국가 변란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정원장은 이것을 막아야 한다"며 "남 국정원장 후보자의 '좋은 쿠데타' 발언은 그래서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제주 4.3 사건을 '현대사의 비극, 안타까운 역사'라며 4.3 평화재단 지원까지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남 후보자는 4.3 사건을 북의 지령으로 인한 무장폭동 및 반란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역사인식 드러낸 국정원장 후보를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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