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기업들의 '꼼수' 공시에 속지 않으려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카인드를 이용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상장기업·기업설명회(IR) 담당자들까지 공시 조회를 위해 다트(dart.fss.or.kr)에 몰리고 있다. 이에 거래소가 카인드(kind.krx.co.kr)를 개편해 내년 2월에 오픈하기로 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4월 카인드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다트에 비해 인지도와 이용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상장법인 공시는 ▲수시공시 ▲공정공시 ▲정기공시 ▲발생공시 ▲지분공시 ▲주요사항보고서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거래소는 주로 수시공시와 공정공시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 HT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굳이 카인드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다트는 홍보가 잘 돼 있지만 카인드는 시장 위주로 구성한 탓에 홍보가 덜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공시'를 입력하면 금감원의 다트의 바로가기만 뜬며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전문가들은 카인드가 다트에 비해 정보 제공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면서 "거래소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따라서 거래소는 2013년 사업계획에 카인드 개편을 포함시킨 후 예산을 할당 받았다. 지난해 애널리스트와 상장법인·언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카인드 이용 시 불편한 사항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이를 기반으로 검색 메뉴를 단순화하고 디자인에 변화를 줘 이용자 편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특히, 기업공개(IPO) 등 상장법인에 특화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다트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주식워런트(ELW)·채권 공시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인드도 다트처럼 증권사의 HTS에 바로가기 링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증권사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카인드는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카인드가 차세대 매매체결시스템인 '엑스츄어플러스'(EXTURE PLUS)의 하부 시스템인 만큼 오픈 시기를 맞추기로 했다. 엑스츄어플러스는 내년 2월3일 선보인다.
시스템 개편은 외부 용역 없이 경영정보시스템팀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관기관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상장법인의 연결회계 적용 확대 등을 이유로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면서 "그 이면에는 새 정부에서 금감원 이원화 논의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거래소가 공시업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들었는데 이용되지 않으면 어디든 문제지 않겠느냐"면서 "카인드를 통해서 시장에서 배포되는 유용한 자료들을 투자자들이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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