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인재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주창한 선도경영의 답을 인재서 찾은 것.
구 회장
(사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직접 찾았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대훈 LG CNS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오장수 LG하우시스 대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 변영삼 LG실트론 대표 등 8개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함께 했다.
구 회장이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열린 콘퍼런스와 올 1월 국내 콘퍼런스에 모두 참석했다.
그만큼 인재 유치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으로, 그룹의 미래를 R&D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수차례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좋은 인재들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만 있다면 나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날 미주지역 석·박사급 유학생 300여명과의 만찬에서 “LG는 여러분과 같이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R&D가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그러면서 “서울 마곡에 세워질 대단위 연구단지에 R&D 인재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총수의 직접적인 구애였다.
이날 콘퍼런스에 초청된 유학생들은 미주지역 유수 대학에서 전기·전자, 소재·재료, 화학, 기계, 컴퓨터 분야 등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로, OLED 및 UHD TV, 스마트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LG 기술이 집약된 혁신 현주소를 눈으로 직접 접했다.
또 HR세션을 마련해 최고인사 책임자(CHO) 등 각 사 인사담당 임원들은 LG의 인사제도와 커리어패스 등을 소개하며 인재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편 LG그룹은 구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실트론의 연이은 혼산 누출 사고 수습을 뒤로 한 채 인재 영입에만 열을 올리는 것으로 비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룹 관계자들은 23일 사고 발생 직후 기자들에게 구 회장 관련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변영삼 LG실트론 대표가 수행단 일원에 포함돼 있는 점은 곤혹이다.
인명 피해가 없다고는 하나 똑같은 사고가 20일 만에 재발함으로써 안전관리의 부실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또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난 뒤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하는 등 늑장신고 또한 여전해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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