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역구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골목정치에 집중하고 있다. 안 후보는 미국에서 귀국한 다음날인 12일부터 노원병 곳곳을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안 후보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 원인이 된 삼성 엑스파일 사건은 물론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등 최근의 대형 현안에 대해 침묵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노원병 일대에서 주민들과 만날 때 취재진이 각종 현안에 관한 질문을 던져도 즉답을 피하고 있다. 이를 놓고 대선 주자급 정치인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란 지적이다.
또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당일 미국으로 출국해 구상했다는 새 정치에 대해서도 말의 성찬을 되풀이하고 있는 중이다. 측근들도 "새로운 정치"는 말하지만 새 정치가 무엇인지 명쾌한 설명을 내놓은 바 없다.
민주통합당이 노원병 무공천을 결정한 25일 이후에도 안 후보 측은 야권연대는 없다는 기존의 방침만 재확인 했을 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존대로 노원병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안 후보는 현안에 대한 특별한 논평이나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온라인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의 새 정치'라는 이름의 트위터·페이스북을 활용해 노원병 주민들과 접촉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 3주기가 되는 26일에는 안 후보 자신의 트위터에 "생명을 바친 천안함 46 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그리고 민간 희생자의 숭고한 헌신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입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안 후보는 "우리 모두 그 고귀한 뜻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모으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정부조직개편안이 표류할 때 '선(先)처리 후(後)개정'의 조건부 협상을 언급한 뒤 처음 밝힌 현안에 관한 의견이다.
한편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는 안 후보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입장이 없고 싸우지 않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다"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 후보의 새 정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역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국민들에게 말한 안 후보는 과연 어떠한 가치와 노선을 중심으로 연대할 것인지에 대하여 정확한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후보는 자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 발의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한 안 후보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안 후보의 대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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