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이 산업 구조조정 의지를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국내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 내 일부 부품사들의 차별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썬텍의 파산을 예로들며 "늘상 구조조정에 느긋한 입장이었던 중국정부가 최근 태도를 바꾸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공업정보화부 등 중국 정부부처가 연합으로 '중점 업종기업 구조조정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자동차와 철강, 선박, IT 산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중소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10대 기업 산업집중도를 60~90%까지 끌어올려 핵심 대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자동차는 이치·둥펑·상치·창안 등 4개 대기업와 베이치·광치·치루이·중치 등 4개 중소업체 중심으로 재편하고, IT 업종은 매출이 1000억 위안이 넘는 화웨이·레노버·하이얼을 중심으로 2~5개사의 대형 핵심 기업을 더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조선 업종의 경우 세계 10대 조선사 중의 하나인 롱청중공업·진하이 중공업·다롄조선 등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중국정부가 미뤘던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이후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당장의 공급과잉이 줄고 자동차와 IT 등 부품사의 경우 납품사 다변화가 가능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업종의 경우 "중국 로컬 자동차 기업의 품질 개선 노력으로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 부품 구매를 늘릴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기업과 중국 로컬 완성차 기업간 합자공장 설립 등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과도기적 상황으로 인해 올해 중국발 모멘텀이 시장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며 "이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상당히 잘나온 이후 기대감이 다시 피어나고 있지만 구조적인 부분이 바뀌기 힘들고 최근 키프로스 사태로 향후 유럽향 수출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주요 산업 구조조정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코트라 상하이무역관,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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