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 '프리미엄' 버리고 대중화로 승부?
전체 매장 '나뚜루 POP' 브랜드로 교체
2013-04-08 16:54:16 2013-04-08 16:57:0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버리고 대중화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기존에 내세운 프리미엄 콘셉트로는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뚜루는 지난해 론칭한 '나뚜루 POP(팝)' 브랜드를 이후 개설할 모든 매장에 적용하고 기존 매장도 차례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나뚜루 매장은 총 211곳으로 이중 이미 나뚜루 POP으로 콘셉트를 변경한 매장은 절반을 넘은 109곳에 달한다.
 
나뚜루는 매장별 인테리어 교체 시기에 따라 콘셉트를 전환해 내년 중으로 전 매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나뚜루는 17~24세의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새로운 콘셉트의 나뚜루 POP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가격을 기존 3200원대에서 2700원대로 낮췄고, 아이스크림 이외의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 당시 기존 나뚜루와 이원화 전략을 펼쳐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지만 빠른 속도로 브랜드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9년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 진출하며 줄곧 고급화 브랜드임을 표방한 것에서 이제는 대중화로 방침을 확 바꾼 셈이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티를 나뚜루 POP의 모델로 선정하고 TV, 온라인에서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또 가맹 사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으로 최근 오픈한 신림점과 홍대점에 이어 신규 매장으로만 올해 80여곳을 추가할 방침이다.
 
나뚜루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는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자인 젊은 연령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배스킨라빈스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업계는 나뚜루의 성장 가능성에 관해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업계 1위인 배스킨라빈스의 입지가 워낙 공고한 데다 그동안 나뚜루가 여러 차례 시도했던 새 콘셉트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전국에서 980여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 나뚜루의 목표대로 80여곳을 확대하더라도 3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
 
나뚜루는 지난 2011년 '나뚜루 퓨어카페'에 이어 지난해 '아이스크림 아뜰리에'란 콘셉트를 선보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뚜루가 내세운 '자연주의' 콘셉트가 소비자에게 오래된 느낌으로 여겨졌던 측면이 있다"며 "고객 문턱을 낮추기 위해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크림만으로는 매출 확보가 쉽지 않아 시장에서는 디저트를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경기불황에 디저트 수요가 줄고 있으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아이스크림 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나뚜루는 지난해 11월 론칭한 '나뚜루 POP(팝)' 브랜드의 콘셉트를 전체 매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아이돌 그룹 인피니티가 출연한 나뚜루 POP의 광고 화면 캡처.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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