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1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2%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은행권 신규대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갔던 중국 증시는 결국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엔저 가속화..이틀째 '상승'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261.03엔(1.96%) 오른 1만3549.16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99.84엔까지 오르는(엔화 가치 하락) 등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엔화 약세는 이날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 역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월 핵심 기계수주가 전달에 비해 7.5% 올라 2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년 안에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마다 미키오 LGT캐피털매니지먼트 스트래지스트는 "BOJ의 강력한 완화책은 증시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일본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자동차(5.82%), 닛산자동차(4.40%), 혼다자동차(3.14%) 등 자동차주가 급등했다.
이 밖에 캐논(4.23%), 파나소닉(5.44%), 후지필름홀딩스(3.67%) 등 기술주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요코하마은행(-0.82%), 신세이은행(-1.45%) 등 은행주는 하락압력을 받았다.
◇中증시, 신규대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하락'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8포인트(0.3%) 내린 2219.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지난달 위안화 신규대출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받았다.
3월 중국 은행권 신규 대출액은 1조600억위안으로 집계돼 사전 전망치인 900억위안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던 중국 증시는 이날 초반 강세를 이어 갈만한 추가 상승동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을 포함한 19개 산업 생산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 역시 시장에 부담이 됐다.
업종별로는 해양석유공정(2.18%), 중국석유화학(0.28%) 등 정유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상해푸동발전은행(0.20%), 화하은행(0.30%) 등 중소형 은행주 역시 상승한 반면 중국 내수강화 기대감에 전날 오름세를 기록했던 내몽고보토철강(-2.96%), 우한철강(-1.09%) 등 원자재주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05.18포인트(1.36%) 오른 7857.98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TSMC(3.26%), UMC(1.82%), 윈본드 일렉트로닉스(6.86%)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또 AU옵토로닉스(1.53%), 청화픽처튜브(6.90%) 등 LCD관련주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콴타컴퓨터(-0.33%),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티리즈(-0.12%) 등 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66.71포인트(0.3%) 오른 2만2101.27에 장을 마감했다.
이풍(1.16%), 에스프릿홀딩스(0.72%)를 포함한 소매주와 동아은행(1.35%), 공상은행(0.57%), 항생은행(0.98%) 등 은행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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