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현주기자] 고(故) 김광석의 노래와 청와대 경호실 이야기를 엮어 만든 뮤지컬 <그날들(작•연출 장유정)>의 프레스콜이 11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하는 한편, 완성된 공연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날들>은 관객 40만 명을 돌파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쓰고 연출했던 장유정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세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공연은 청와대 경호원들의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설정에다 그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김광석의 노래들을 버무렸다. 결과적으로 뮤지컬 넘버는 통기타 반주로 노래하던 김광석의 예전 노래들과는 사뭇 다른 색깔로 완성됐다.
연출가 장유정은 이와 관련해 “김광석 노래로 경호원 이야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며 “김광석의 추모 콘서트가 아닌 뮤지컬을 만들자는 판단 하에 편곡에 초 강수를 뒀다”고 말했다.
장 연출과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장소영 음악감독도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창작을 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며 “40여 개의 김광석의 노래들 중 26개를 골라 넣어 스토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들 일이다”라며 창작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스토리, 편곡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에도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장면 전환은 회전 무대와 실로 된 커튼 6장을 통해 이뤄진다.
장 연출은 “시대와 운명에 휘둘리고 흔들리는 개인, 아련하고 명확하지 않은 과거의 결정적 순간들을 회전 무대와 실 커튼으로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 유준상의 경우, 쟁쟁한 라이선스 뮤지컬과 당당히 겨루고 있는 데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2층에도 관객석이 있는 대형 뮤지컬에서 ‘정학’을 연기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배우 유준상은 “첫 공연 이래 라이선스 뮤지컬들과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연기한다”면서 창작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을 부탁했다.
김광석의 노래를 활용하되, 전혀 색다른 분위기로 완성된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공연된다. 유준상 외에 오만석, 강태을, 지창욱, 오종혁, 방진의, 김정화 등이 출연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