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외국인 보유 상위종목에는 통신주와 우선주 그리고 금융지주사가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배당과 함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남양유업우(97.78%), KT(96.03%), SK텔레콤(90.65%), 한라비스테온공조(90.65%), 삼성전자우(83.00%), DGB금융지주(76.35%) 등은 외국인 한도 소진율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외국인이 현재 가진 주식 보유량을 외국인이 최대 보유할 수 있는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주와 통신주, 그리고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외국인의 투자방식에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고배당주를 장기간 투자하는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에 대해 "밸류에이션과 고배당 매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집중됐다"면서 "최근 1년간 이들 주가의 상승률도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LTE로의 변화 등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통신업종은 시장수익률 이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심태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해 "외국인은 전통적으로 업종대표주, 경기방어주, 고배당주로 은행주를 선호했다"면서 "유통주식수가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점과 실적대비 주가가 낮은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이라는 이유로 이들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는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수급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고배당주를 저가에 매수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보유주식수가 높다고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고배당주를 저가에 사서 오랜 기간 투자하는 외국인의 투자방식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일반투자자에게는 관심깊게 봐야 할 투자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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