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달러 매수와 매도가 반복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형성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해 G20 회의 이후 글로벌 통화 움직임,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살피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하락 요인 혼재..수급에 따른 변동성 장세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최근 환시를 흔들었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는 등 특별한 모멘텀이 부족해 시장 참가자들의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한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상승 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중공업체의 수주소식에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며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15일 원·달러 환율은 2월 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12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 중반 들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외국인 배당 역송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순매도를 이어간 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모멘텀 부재로 인해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된 가운데 수급 주체간의 공방이 이어지다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낙폭을 키웠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등락이 거듭되면서 4월 초 급등했던 레벨을 거의 되돌린 상태”라며 “특별한 방향성을 잡을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급 간 실수요로 인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글로벌 통화 및 증시 동향 주목..방향성 탐색 전망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락을 이끌 재료가 부재한 영향으로 방향성을 살피는 장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와 수급 정도,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G20 회의 결과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주요국 양적완화와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온다면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해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상승압력을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며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1110원~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상승과 하락 재료 모두 둔화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라며 “G20 회의 이후 글로벌 통화의 움직임과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움직임에 주목하며 1105원~1130원 사이에서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음 주에는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과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주택지표 중국 HSBC 제조업 PMI 지수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PMI 지수 및 중국 HSBC PMI 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인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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