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건설사, 졸업 또는 악화..'엇갈린' 행보
2013-04-23 16:06:57 2013-04-23 16:31:17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건설사들 중 일부는 신규분양 추진과 해외진출 등 자구책이 어느정도 성과를 내며 '조기졸업'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여전히 족쇄를 벗어나지 못한채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월 기준 시공능력 100위 내 건설사 중 20개 건설사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기업은 각각 10개사씩이다.
 
이 가운데 풍림산업을 포함한 6개 건설사는 법정관리를 졸업한 반면, 일부 건설사는 아직도 법정관리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은 11개월만인 이달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삼환기업(000360) 역시 법정관리 개시 6개월 만인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성지건설(005980)과 임광토건, 금광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등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지건설은 청주 율량2지구 6블럭 '대원칸타빌3차' 신축사업에서 양호한 분양성과를 달성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충남 서산시 아파트 분양에 이어 다음달에는 전북 전주시 '이안 전주삼천' 아파트를 분양하며 신규분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졸업의 다음 주자로 벽산건설(002530)과 우림건설을 꼽고 있다.
 
지난해 7월 법정관리 후 5개월 만에 회생계획인가를 승인 받은 벽산건설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과 내실 경영을 기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신규 사업 매진 등으로 신용등급 향상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반면, 이들 건설사들과는 달리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범양건영, LIG건설 등은 상황 개선 여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조기졸업 건설사는 인원구조조정은 물론, 과다하게 보유했던 부동산 매각, 대주주 보유지분 무상증여, 그룹의 유상증자, 부실채권 정리, 수익성 낮은 현장 정리 등으로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건설사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되는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공공공사와 플랜트, 해외사업 진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체질개선에 나선 것 역시 조기졸업의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