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주력 사업인 조선·해운업의 부진과 일부 계열사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STX(011810)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STX중공업의 대출 원리금 상환이 지연되고 지분 매각으로 STX가 STX에너지의 최대주주자리에서 밀려나는 등 자금사정 악화로 인한 악재가 잇달으고 있다. 여기에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급여 지급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벼랑 끝에 섰다는 평가다.
STX중공업과 STX에너지는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가 각각 1조421억8771만원, 1조3788억9952만원에 달한다. 이중
STX중공업(071970)은 23일 대출 원리금 305억8700만원과 이자 2억800만원 등 약 308억원을 연체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14건에 대한 원리금 및 이자 상환이 지연된 탓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5.97% 규모로, 주력사인
STX조선해양(067250) 등으로부터의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대출기관과의 차입기간 연장 합의가 미뤄지면서 대출 원금 및 이자를 부득이 연체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같은 날 STX가 보유 중인 STX에너지 지분 81만8182주를 450억원에 매각하면서 2대주주였던 일본계 투자회사 오릭스가 50%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경영권은 STX가 계속 행사한다. STX의 STX에너지 지분은 기존 50.1%에서 43.2%로 떨어졌다.
또 이달 들어선
STX조선해양(067250)이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일어났다. 매달 6일인 급여일을 나흘 넘긴 10일 관리직 50%, 일반직 75%의 급여만을 지급한 게 전부다. 25일 지주사와
STX팬오션(028670) 등의 급여 지급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한편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STX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 이후엔 채무조정과 자산매각, 인력 구조조정, 감자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이 마련된다. 동시에 차입금 만기연장, 출자전환,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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