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4.24 재보선 투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회찬 전 의원과 김지선 후보의 거주지역인 상계 3·4동 제6투표소가 위치한 덕암초등학교에는 오전 11시경에도 적지 않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고 있던 한 무리의 학생들이 투표소 인근에서 장난삼아 "기호 5번 안철수"를 몇차례 외쳤다.
아이들은 안 후보를 "안철수 아저씨에 대해 책을 통해 읽었다"며 "안철수 아저씨가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아빠도 안철수 아저씨를 무척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투표소를 나오는 주민들 중에는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대화를 나눈 주민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철수 후보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70대의 노인 부부는 안 후보에 대해 "매우 유명한 사람이기에 자기의 이름값을 위해서라도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안 전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묻자 "공약이라는 건 어차피 지키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 아닌가. 허풍을 떠는 사람들보다는 안 후보가 낫다"며 공약이 애매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김지선 후보가 동네에서는 꽤 알려졌다. 동네 사람들 대부분도 노회찬 전 의원이 억울하게 의원직을 잃은 것을 안다. 그러나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는 안 후보의 참신함이 노 전 의원에 대한 동정을 압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친구 사이라는 두 명의 20대 대학생도 "주변 친구들은 거의 100% 안철수"라고 전했다.
그들 중 한 명은 주변의 안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에 대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김지선 후보에 대해선 "잘 모를 뿐더러, 새누리당 후보와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반응 외에도 부정적 반응 역시 있었다.
오래 전부터 새누리당을 지지했다는 80대 노인은 안 후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국가관이 박혀 있는 않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가 슬퍼진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 중 국가관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허준영 후보뿐"이라고 허 후보를 추켜세웠다.
지난해 총선 때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노회찬 후보에 투표했다는 두 명의 70대 노인 자매는 "자식들이 안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했지만 그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고 뜨내기 같은 느낌이 들어,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그러면서도 "안 후보가 지역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면 다음 선거에서는 안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덕암초등학교 인근의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손님들이 선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이나 모두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서도 "그러나 젊은 층은 안 후보에 대한 기대나 칭찬이 대부분인 반면, 중장년 손님들은 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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