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곽보연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애플과의 특허소송 충당금(한화 약 6600억원)을 무선사업(IM) 부문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충당금을 균등분할해 쌓는다는 가정 하에 무선사업부가 최소 1650억원, 한 번에 충당금을 털어냈을 경우 최대 6600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사업부 한 곳에서 사실상 7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26일 오전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현준 무선사업부 상무는 "1분기에 1회성 비용으로 (애플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을 손익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경우, 삼성전자 1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휴대폰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상무는 "2분기 시장 수요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에 반등해 연간 수요가 전년 대비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갤럭시S4의 첫 번째 분기 연간 판매량도 갤럭시S3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업계에서 제기된 갤럭시S4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5 옥타'의 공급 부족 루머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가 공급 측면에서 현재로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핵심부품 공급 계약을 사전에 체결하는 등 양산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며 "다만 글로벌 주문량이 예상보다 많아 일부 국가에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옥타코어 제품 성능은 문제가 없고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이 없다"며 "옥타코어 탑재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S4가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어서 연간 판매량이 갤럭시S3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요 상승도 주요한 변수 중 하나로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종합해보면 올해 LTE 시장 관련 수요가 2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초 예상보다 LTE망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단말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CE 부문에 대해서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침체" 외에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다만 "스마트TV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1분기 스마트TV 비중은 35% 정도이며 앞으로도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초고화질 UHD TV와 관련해서는 "UHD TV는 최근 시장조사기관에서 약 90만대 정도 수요를 예측한 바 있다"며 "현재로서는 스타트 단계라 우리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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