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실적 상승세" 자신..국제유가·셰일가스는 부담(종합)
2013-04-26 14:25:58 2013-04-26 14:28:28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2분기에는 퓨어오일(벙커유)을 수입해서 고도화 시설에 넣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유가가 약세가 되더라도 견조한 수익을 낼 것입니다."
 
조은기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이 26일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석유 수요 불안감이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1082억원, 영업이익 69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 감소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 영업이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보다 배럴당 2달러 이상 상승한 덕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지료제공=SK이노베이션)
 
조 실장은 올 한해 경영환경에 대해 "올해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에 반등해 '상저하고'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디젤 스프레드는 여름철 수송물량 증가로 인해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 역시 지난해 '반토막' 난 SK이노베이션 실적이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진입하는 데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또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또 지난해 4분기 홀로 상승세를 보인 SK종합화학 실적이 아로마틱 계열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경쟁 업체들의 설비 정기 보수가 2분기에 몰려있어 원료-제품 간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기유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인 GroupⅢ 기유 마진 약세로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3%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 이익과 환율이 25원 정도 상승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각 자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지료제공=SK이노베이션)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악재로 인해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을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2분기 원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서 석유사업 부문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이나 지난해 4분기 연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하락해 제고평가 손해가 커지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6일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101달러를 기록하는 등 석유사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별 차이가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수익구조에서 석유사업 부문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분기 말인 6월까지 국제유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실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가스 역시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반등 방해 요소로 꼽힌다.
 
석유화학의 원료인 에틸렌을 셰일가스 기반으로 생산하면 기존 원유 기반 방식보다 절반 가까이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에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셰일가스가 화학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2017∼2018년쯤이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탄크래커 사업을 개척해야 하며, 실제 활동을 준비 중"이라며 "세계 에틸렌 수요 증가세에 비하면 북미 에탄크래커 증설분이 작아 당분가 아시아 지역의 납사 크래커도 충분한 성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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