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표정 '희비'
현대·대림 '웃고', GS·삼성엔 '울고'
2013-04-29 18:31:57 2013-04-29 18:34:52
◇대형건설사들의 올 1분기 실적결과, 극과극 평가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형건설사들 중 일부 건설사는 지난해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받은 반면, 나머지 건설사는 실적이 악화되면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건설사의 실적결과, 현대건설(000720)대림산업(000210)은 호조를 보였으며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과 대우건설(047040)은 양호한 실적을, GS건설(00636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액 2조8612억원, 영업이익 1786억원, 신규수주 4조3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21.9% 증가했지만,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7.7% 감소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안정감 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2.7% 증가한 2조5160억원, 영업이익은 31.0% 늘어난 123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 23건의 해외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 기세를 몰아 올해 해외에서 8조7000억원을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900억원, 612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5.1%가 줄어들었다.
 
대우건설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한 2조31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신규수주는 각각 3%, 36.1% 감소한 1093억원, 2조1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에 대해 삼성물산은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마무리된 탓,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에 따른 것으로 각각 풀이되고 있다.
 
이에 더해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5355억원, 2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이 그야말로 낙제점 수준이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5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신규수주도 5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급감했다.
 
40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루와이스 프로젝트의 무리한 '저가·덤핑 수주' 경쟁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2조5159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고 2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케미컬의 염소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의 철강 프로젝트 등 두 곳에서 3000여억원의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실적 결과는 과거 경험이 없었던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지역 특성과 사업 방식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몇몇 건설사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마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발표에 업계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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