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에서 40만원대에 팔리는 청호나이스와 LG전자 등의 공기청정기가 탈취효율이나 소음 등에서 품질이 그다지 우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2일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비교공감을 통해 시중에서 팔리는 공기청정기 6개 업체 22개 제품에 대한 가격과 품질 정보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공기청정기를 표준사용면적(사용 공간에 대한 적정 용량)별로 ▲30㎡ 미만 제품 ▲30㎡ 이상~40㎡ 미만 제품 ▲40㎡ 이상~60㎡ 미만 제품 ▲60㎡ 이상 제품 등으로 구분해 표준사용면적과 탈취효율,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연간 유지·관리비용(필터교체 비용, 에너지 비용) 등에 대한 품질 조사를 실시했다.
<공기청정기 품질평가 비교대상 목록>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평가 결과, 표준사용면적 30㎡ 미만 제품 중 청호나이스 제품(CHA-310BA)은 동급 제품 중 가격(44만3000원)과 연간 유지·관리비용(20만2000원)이 비쌌지만 주요 성능은 오히려 떨어졌다. 표준사용면적도 17.6㎡로 좁았다.
교원의 제품(KW-A02G1)은 탈취효율은 우수했지만 가격(45만원)이 동급 제품 중 가장 비쌌고,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18만4000원으로 청호나이스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표준사용면적 역시 19.0㎡에 불과하고 소음도 컸다.
표준사용면적 30㎡ 이상∼40㎡ 미만 제품 중에도 청호나이스의 제품(CHA-550ZA)은 표준사용면적 등 주요 성능이 떨어지면서 가격(48만원)과 연간 유지·관리비용(24만9000원)도 비쌌다. 표준사용면적은 31.9㎡로 동급 제품 중 가장 좁았다.
LG전자 제품(LA-U111DW)도 표준사용면적(34.0㎡), 탈취효율(보통) 등 공기정화 성능과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3등급)이 떨어졌다. 특히 LG전자 제품은 가습기 기능이 추가돼 가격(48만4000원)과 연간 유지·관리비용(16만8000원)도 비쌌다.
표준사용면적 40㎡ 이상∼60㎡ 미만 제품 중에서는 LG전자 제품(LA-Q370SB)이 표준사용면적(42.9㎡), 탈취효율 등 공기정화성능이 다소 떨어졌지만 가격은 동급 제품 중 가장 저렴한 26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면적기준 제품 중 수입제품인 월풀(APR25530K)의 제품 자체의 가격은 30만7000원으로 저렴했지만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가장 비싼 38만5000원이었다. 또 탈취필터가 없어 탈취성능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4등급으로 나타나는 등 품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표준사용면적 60㎡ 이상의 대형 제품 중에서는 LG전자의 제품(LA-P185DW)이 연간 유지·관리비용(18만3000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표준사용면적(69.7㎡), 탈취효율 등 공기정화 성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은 59만60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코웨이 제품(AP-2510EH)은 표준사용면적이 82.8㎡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장 컸으나 탈취효율은 보통 수준이었다. 이 제품은 소음과 에너지소비효율등급(2등급)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했지만 가격(56만3000원)과 연간 유지·관리비용(34만8000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한 제품들은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제품마다 최대 5.9배(43만4000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최저가인 제품과 최고가인 제품>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특히 코웨이는 소비자가 필터를 직접 구입할 수 없고 업체 직원을 불러서 필터를 교체해야 해 필터 교체비용 등 연간 유지·관리비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록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봄철 미세먼지가 늘어나 호흡기 건강을 위해 많은 소비자가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부족해 비교공감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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