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4월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의 부동산정책 기대감과 가격 바닥 인식 확산에 따라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 총 거래량은 12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659건보다 90.7% 늘어난 수치다.
강남3구 중 서초구는 287건을 기록, 지난해 143건에 비해 100.6%나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송파구가 246건에서 471건으로 91.4%, 강남구는 270건에서 486건으로 80.0% 늘었다.
강남3구의 급증세에 힘입어 4월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41.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061건이었던 거래량은 올해 5740건으로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로 올들어 최고 거래량이다.
◇전년대비 4월 아파트 거래량 비교
거래증가는 호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닥터아파트가 4월 한 달간 아파트 값 변화를 조사한 결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10억8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9㎡도 10억1500만원에서 10억9500만원으로 올랐다.
재건축 예정 아파트 외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파크리오 전용 86㎡가 4월 초 8억4500만원에서 4월 말 8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액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거래 급증은 지난해 거래 실종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택거래신고기간제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실제 4월 부동산 거래시장의 체감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시장은 취득세 일몰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과 정권 말 시장 관망세가 겹치며 거래가 실종돼 역대 최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60일에 달하는 주택거래신고기간에 따라 2~3월 실거래가 4월 거래 신고분으로 잡히고 있어 실제 4.1대책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정확하게 투영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4.1대책 효과를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시장은 생각보다 조용하다”며 “매도자들은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렸지만 매수가 뒤따르지 않고 있어 가격은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말했다.
한편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만38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05건과 비교해 4.1% 소폭 증가했다.
◇1월~4월 전년대비 서울 아파트 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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