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전북 남원순창이 지역구인 강동원 의원이 진보정의당을 탈당했다. 강 의원은 2일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며 진보정의당 당적을 버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대체로 강 의원의 안철수 신당행을 점치는 모습이다. 강 의원이 호남의 맹주 민주통합당이 아니라 무소속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강 의원의 탈당을 기점으로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양측은 이러한 관측을 동시에 부인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 쪽을 전혀 사전에 만날 처지가 아니었다"면서 "타이밍이 공교롭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선 이후 신당설이 불거지고 있는 시기에 탈당하게 됐지만 사전에 결심했고, 4.24 재보선에 김지선 후보가 출마해 그 이후 당을 나오게 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보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이 지난해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지역구에서 탈당 요구를 줄곧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이고 또 농촌에서 진보정당 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며 "강 의원이 민주당에 갈 수는 없을 것이고 안철수 신당이 뜨면 합류하지 않겠냐"고 봤다.
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3선의 이강래 전 의원을 꺾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어 혹여 강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가더라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의 기반이 여전히 막강해 강 의원으로서는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반면 안철수 신당 합류는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없어 현재로선 강 의원의 탈당을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셈이다.
강 의원이 송호창 의원처럼 안 의원의 '무소속 측근'이 될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낮아 보이지만 안철수 신당 합류는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