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 경찰 윗선의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사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9일 10시간 넘는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12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권 과장은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소상히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가 진행 중이니 더 지켜봐 달라"며 "다만 수사과장으로서 수사를 진행하며 부당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답한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은 권 과장을 상대로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윗선의 사건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 직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과장은 지난달 19일 수사과정에서 증거물 보관이나 검색 키워드 제한, 언론접촉 통제 등 경찰 윗선의 수사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과장은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수사한 뒤 김모씨(29·여) 등 국정원 직원 2명과 일반인 1명 등 총 3명을 정치개입에 따른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6일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16일 대선 마지막 토론 직후 수서경찰서에 진실과 다른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토록 지시했다"며 김 전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권은희 수사과장이 9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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