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 날입니다. 동결과 인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전망해보겠습니다.
우선,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가 지난 2일 금리인하를 발표한 지 4일 만에 또 다시 추가 경기부양책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 정책은 경기를 부양하는 기조로 남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ECB 집행이사회가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제로 금리 아래로 떨어뜨리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ECB에 이어 아시아 지역인 인도중앙은행(RBI), 호주중앙은행(RBA)이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는데요.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대한 평가와 전망,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께서 해주셨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 상대적으로 미국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유럽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민간의 힘만으로는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기조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국내에서 이번달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예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 채권전문가 과반수 이상이 한은 금통위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71.3%가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15.6%에 불과했습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11.4%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동기대비 1.5% 성장했고요.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동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수 기조 확대, 글로벌 경기지표 둔화, 유럽중앙은행 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 대외적인 여건이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께서는 이번 금통위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최근 한은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지속되고 있으나 4월 금통위에서 3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등 금통위 내부에서는 인하의 의견이 작지 않은 상황입니다. 4월 금통위 이후 확인된 국내외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셨군요.
사실 김중수 총재는 동결 입장을 이미 밝혔는데요.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유지를 시사했습니다.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 총회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김 총재는 "지난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굉장히 큰 것"이라며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이나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라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요.
김 총재는 "1년에 걸쳐 완화 기조를 만들어 놓은 만큼 이제 정부 차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부가 행동을 취할 차례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 그동안 정부가 내비쳤던 금리인하 압력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 정부와 청와대, 여당은 줄곧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공조를 요구해왔었죠.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줄 것을 주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금통위는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정치권과 한은 입장이 팽팽한데요. 정부 입장 대로 내수 부양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꼭 필요할까요.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 의견 들어봤습니다.
연구원 : 지금 추경도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인하까지 필요한가에 대한 시각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와 한은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4월 경제심리지수마저 하락 전환하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추경도 진행되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인하까지 필요한가에 대한 시각은 있을 수 있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하 필요성 강조하셨습니다.
사실 동결과 인하로 엇갈리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일 텐데요. 현재 경기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사실 기관들 사이에서도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통계분석이 판이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감소하며 1분기에는 전기대비 0.9%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닷새전 한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전분기보다 1.4%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 통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통계청은 1분기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한은은 전기대비 3.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방식과 범위에 차이가 있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요. 객관적으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 전망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통계청 결과를 두고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며 "추경편성과 투자 활성화 대책 등으로 경제 활성화를 제고해야 한다"고 내다봤지만요. 한은은 "국내 경제가 전환점에서 변곡점 위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저하고'의 경기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께서는 현 경제 상황 판단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연구원 :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우세하지만 GDP 전기비 성장률이 0%대를 지속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가의 경우 아직까지는 상승 압력이 높지 않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는 횡보 내지 매우 더딘 속도의 회복세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우세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경기에 따른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금리도 예측하기 쉽지는 않은데요. 금통위 금리 발표가 나온 후 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 : 5월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며 채권시장의 강세 모멘텀이 좀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동결될 경우 일부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할 수 있으나, 여전히 금리인하 기대를 버릴 수가 없기에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리 동결로 시장금리 조정 시 매수 접근이 유효해 보입니다.
기자 :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채권시장의 강세 모멘텀이 좀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셨고요. 만약 동결되더라도 여전히 금리인하 기대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