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전세계 2개국만이 보유한 최첨단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우리나라에도 설치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9일 경북 포항시의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상목 미래부 차관과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박승호 포항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가속기는 전자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질의 미세구조를 관찰 및 분석하는 아주 정교한 현미경과 같은 대형 연구시설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100억배 밝은 광원을 갖고 펄스폭이 1000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동적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통해 단백질을 결정화하지 않아도 단분자 단백질, 생체 막단백질 분석을 할 수 있어 획기적인 신약 개발이 가능하며,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동안의 광합성 현상을 규명해 태양연료 생산이 가능한 모사시스템 개발도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신물질·신소재 분석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 뿐만 아니라 IT·반도체소자산업,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발전에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는 총 사업비만 4260억원(국고 4000억원, 지자체 26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당초 내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그간 예산지원이 원활치 않아 실제 완공은 2015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예산 및 현재 집행현황(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현재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세계적으로 미국(2008년)과 일본(2010년)에서만 구축해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가 완공할 경우 세계 세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이 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추진단 관계자는 "완공이 좀 늦어져도 세계에서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광가속기는 얼마나 안정적인가가 중요하다"며 "빔 에너지나 방사광 파장 등 방사광가속기의 개별적 성능은 세계 1등이 아니지만 종합적으로는 세계 1등 방사광가속기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도 연구시너지 제고 및 운영비용 절감효과를 위해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위치한 동일부지에 구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3세대 방사광가속기 인근에 부지면적 10만2700㎡, 건물연면적 3만6720㎡ 규모로 0.1㎚(나노미터)급 방사광파장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설과 빔라인 3기가 들어서게 된다.
미래부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크게 장치부문과 기반시설부문으로 구분돼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치부문은 지난해까지 부품설계를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산업체 발주를 통해 제작 중이며, 기반시설부문은 지난해 상반기에 설계를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벌목공사와 부지정지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해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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