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새 지도부가 진주의료원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경남도시자를 성토하며 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진주의료원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10일 경남 진주의료원 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10일 경남 진주의료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지사가 서민복지 문제를 강성 노조 문제로 둔갑시켜 색깔론을 제기해 정치적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진주의료원 사내튼 을이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민주당은 을의 편에 서 을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지사를 향해 "국민이 갑이다. 공무원이 갑인 사회는 잘못된 사회"라고 당부하며, "민주당이 국민과 공무원의 뒤바뀐 갑을 관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홍 지사를 비꼬았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지 못했는데 홍 지사는 이번에 홍보대사로 임명될 자격을 갖출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어 "홍 지사는 자신의 가난을 저서 등을 통해 얘기해왔다"며 "가난을 정치적으로 세일즈 하지 말고 가난한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권고 수준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지방의료원들의 적자 규모를 보면 서울의료원은 진주의료원 보다 훨씬 많은 적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홍 지사가 보기에 서울의료원도 폐쇄해야 하나. 다른 지방 의료원도 적자가 수십억이다. 이런 곳도 모두 폐쇄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진주의료원 적자 규모다 다른 경남도 사업과 비교해 크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에 1년에 12억원만 지원하면서도 적자의 원흉으로 의료원을 매도하고 있다"며 "마창대교에 100억 이상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는 등 다른 사업의 적자 규모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홍 지사의 '노조 탓'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보건복지부의 법정 조사에서 진주의료원의 적자 이유로, 외진 곳으로 장소 이전과 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이 지적됐고, 경남도 홈페이지에서도 진주의료원의 간부 공무원의 업무미숙으로 기인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홍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회의에 함께 한 유지연 보건노조위원장은 경남도의 정상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병원장 직무대행은 노조와의 협상 자리에서 '전달자에 불과하다'고 말할 만큼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도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노사정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마치며 김한길 대표는 "지방의료원법이 해당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는데 법사위에서 발이 묶여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해, 당으로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하며,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이 최우선으로 통과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