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일본의 '무제한 엔저 공습'에 또 면죄부를 줬다. 이날 G7은 경제 상황에 따라 각국이 재정정책에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데도 합의했다.
다만 이번 회담은 비공식 회동으로 열려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G7 재무회담 폐막..日 부양책에 또 면죄부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사진제공=유투브)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런던 인근 에일스베리에서 이틀간 진행된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G7은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스본 장관은 이어 "올해 초 채택된 인위적인 환율 시장 개입은 안 된다는 공동성명이 지금까지 잘 지켜져 왔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회의에 이어 이번 G7회의에서도 일본의 엔화 절하정책에 대해 큰 문제를 삼지 않은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일본의 양적·질적 금융완화책에 대한 각국의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 역시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책에 대한 비판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100엔을 훌쩍 넘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는 일부 국가들의 경계 섞인 발언도 이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일본 측과 환율 동향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며 "모두가 엔저 움직임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콥 류 미국 미국 재무장관 역시 G7 회의에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탄력적 정책 운용 강조.."은행권 개혁 가속도"
이날 G7 재무장관들은 각국 재정정책과 관련해 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운용과 각국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본 장관은 "재정긴축과 성장 부양 조치를 두고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며 "중기적으로 신뢰할 만한 재정긴축이 필요는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부실 은행권 개혁 문제도 거론됐다. G7 재무장관들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직까지 완성하지 못한 은행권 개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오스본 장관은 "금융권에서 대마불사가 없도록 신속하게 우리의 과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합의했다"며 "부실은행 문제 처리와 납세자 보호를 위해 확실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기업과 납세자들이 합당한 세금을 부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국제 공조를 강화해 탈세 움직임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G7의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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