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인생이모작 지원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한 은퇴자 지원활동은 최근 민간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하기를 원하는 은퇴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재취업등 노후지원 프로그램 증가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원프로그램외에 구직 지원 알선, 컨설팅등 시니어일자리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지자체 주도
서울시는 지난 2월 베이비부머 세대의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열였다.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시민에겐 재취업·창업을 지원하고, 사회공헌을 원하는 시민에겐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신노년층의 다양한 사회·경제활동 욕구를 반영해 연령별, 소득·지식수준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초 퇴직자 혹은 퇴직예정자의 재취업을 지원할 '대한상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40대 이상 중장년의 재취업을 비롯해 창업, 생애설계 지원, 교육·훈련 등의 종합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기존 노사발전재단 등 19개센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대한상의를 비롯해 고양상의, 목포상의, 충남북부상의, 평택상의, 대한은퇴자협회 등 6개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및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로고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센터에 재취업이나 창업을 의뢰하는 사람들 중 80%가 베이비부머 연령층"이라며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1500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도, 경상남도 등 각 지자체들도 베이비부머 등의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재취업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기업들도 은퇴자 지원 나서
은퇴자들을 돕기 위해 기업들도 나섰다.
SK텔레콤(017670)은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4일부터 공모 접수에 들어갔다.
선정된 10개 팀(또는 개인)은 2000만원의 창업준비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공간, 멘토링, 기술, 마케팅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술개발자금이 최대 1억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창업 기회 부족으로 대부분 손쉬운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단순한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창업 전 과정에 거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T(030200)는 향후 3년간 총 10만명의 은퇴자에게 정보기술(IT)활용교육을 실시하고 1000명의 전문강사 '드림티처'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은퇴자 재능나눔 프로그램 '시소'를 운영한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퇴자들이 준비된 창업, 오래 일할 수 있는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은퇴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때문에 금융자산으로 노후를 보내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일하려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는 점을 들어 시니어 일자리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자 학원을 20년간 운영해온 이경복(78)씨가 아이패드를 사용해 지역아동센터에서 한자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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