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외 저금리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8개 우선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형 우선주 중에서는
LG생활건강우(051905)가 전일 대비 7500원(2.91%)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9거래일째 강세를 지속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대형 우선주 중심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오늘은 중소형, 코스닥 우선주 쪽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며 "현재 2분기 실적이 중소형 기업 위주로 나오는 기간이라 이들 종목에 좀 더 관심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우선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은 저금리 기조가 확산된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외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이자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더구나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 대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보통주의 매력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결권은 없지만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우선주가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금 금리를 상회하는 배당 수익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선주 위주로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주 급등에는 정책 모멘텀도 반영됐다. 박근혜 정부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방침을 제시한 일이 우선주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선주 강세 국면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6년 우선주의 상대적 초과 성과가 가장 높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앞으로 약 8%정도의 추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과거 경험치에 비해 높지 않다"며 "실제로 시총 상위 10개 우선주와 보통주간 괴리율은 54% 수준으로 과거 고점이었던 70%에 미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홍 연구원은 "현재 우선주가 단기 과열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는 가운데 보통주와 공생하는 수준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주 중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시장 금리에 비해 높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비교해 아직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있거나 배당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우선주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며 "해당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는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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