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제조업 경기 지표 악화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 차트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2.67포인트(0.08%) 내린 1만 5294.5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88포인트(0.11%) 내린 3459.4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4포인트(0.29%) 하락한 1650.51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이르면 다음달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의견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간밤에 발표된 제조업 경기 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하락흐름을 더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는 이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1.9로 전월 최종치인 52.1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신규 주문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느리게 성장하면서 제조업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 PMI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47.7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HSBC가 발표한 중국의 제조업 PMI 역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9.6을 기록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전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가 전일 대비 7.32%나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주식시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주가 폭락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경제지표 덕분에 하락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3% 늘어난 45만4000건을 기록했다.
사전 예상치 42만5000건을 상회해 경제 침체기에 접어든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개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존주택재고 감소에 따른 신규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됐다.
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 34만5000건보다 낮은 34만건으로 집계되면서 노동시장의 개선도 엿볼 수 있었다.
전날 예상 밖 실적을 발표했던 휴렛팩커드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1% 오른 2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주가가 17% 이상 오르면서 소폭 하락한 뉴욕증시 가운데에서 기술주를 상승세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은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순익을 발표했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로 전일 대비 2.32% 내린 183.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시스템즈(0.73%), 오라클(0.32%), N비디아(1.60%), 애플(0.18%)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홈디포(-0.98%), 월마트(-0.91%), 코카콜라(-0.76%), 맥도날드(-0.70%) 등 유통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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