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 대중문화의 상징인 펍(Pub)이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급락해 문 닫는 곳이 하나 둘씩 증가하고 있다.
◇영국 펍 맥주 <사진제공=유튜브>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영국 펍이 지난 2007년 260억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후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216억파운드에 그쳤다고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민텔도 오는 2017년 영국 펍의 매출액 전망치는 234억파운드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수준에 한 참 밑돌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펍에 가기보다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보니 펍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지난 6년 동안 문을 닫는 펍 수도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소비자단체 캄라에 따르면 2007~2012년까지 약 7000곳의 펍이 영업을 중단했다.
영국 정부는 문을 닫는 펍이 늘어나자 지역 경제와 전통문화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지난 3월 맥주에 메기는 세금을 감면하는 조처를 했다.
펍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살아남은 5만7000여 곳의 펍은 음식의 질을 높이고 호텔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펍 체인 셰퍼드 님은 지난 18개월 동안 500개의 방을 보유한 호텔 3곳을 짓고 거기에 펍을 열었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의 자구 노력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민텔은 여론조사 결과, 세금 감면 혜택 이후 맥주를 더 마시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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