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정부의 통신 주파수 추가할당과 관련, KT와 SK텔레콤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더 빠르고 쾌적한 통신환경 조성을 위해 이동통신 3사에 주파수를 추가 할당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1.8㎓ 내 상하향 2×20㎒과 2×10㎒(KT 인접대역), 2.6㎓ 내 2×20㎒ 두개 등 총 4개 대역이다.
이 중 1.8㎓ 내의 2×10㎒은 현재 KT가 보유한 1.8㎓ 대역과 붙어있다.
미래부는 내달 주파수 할당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8월에 주파수 경매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우선 LG유플러스에 1.8㎓ 대역(C)을, SK텔레콤과 KT에 2.6㎓ 대역(A와 B)을 각각 할당(①)하고, 오는 2016년에 KT에 KT 인접대역(D)을, SK텔레콤에게는 LG유플러스의 2G 종료 대역(1.8㎓)을, LG유플러스에게는 SK텔레콤의 3G 회수 대역(2.1㎓)을 할당(②)하자고 제안했다.(자료제공=SK텔레콤)
게다가
SK텔레콤(017670)이 지난 14일 제안한 대로(그림참조) 1.8㎓ 인접대역 대신 2.6㎓을 받을 경우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이같은 KT의 주장을 전혀 수긍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0일 "우리의 제안대로라면 2.6㎓ 대역을 받는 우리나, 1.8㎓를 할당받는 LG유플러스 모두 마찬가지"라며 "KT만 1.8㎓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광대역 서비스를 즉각 시행하고 타사는 나중에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현재 LTE에 사용되는 주파수를 보면 SK텔레콤은 800㎒를 주력망으로, 1.8㎓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KT는 1.8㎓을 주력망, 900㎒을 보조망, LG유플러스는 800㎒을 주력망, 2.1㎓를 보조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에게 2.6㎓와 LG유플러스에게 1.8㎓는 모두 LTE 신규대역이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큼 KT도 2.6㎓를 할당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는 논리다.
아울러 KT에 1.8㎓을 주게 될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032640)는 KT에 비해 막대한 투자비용과 설비구축 기간이 소요된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KT가 1.8㎓를 할당받을 경우 6개월이면 광대역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는 반면, 자사와 LG유플러스는 1년~1년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네트워크 리소스가 투입된 LTE의 경우만 해도 전국망까지 1년이 넘게 소요됐다"며 "전자파를 꺼리는 전자파 님비(NIMBY) 현상과 점점 어려워지는 기지국 임대 협상으로 인해 설비구축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광대역 전국망 구축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상당기간 KT만 광대역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는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미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는 기존 가입자 모두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광대역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타사 가입자들은 주파수가 변경돼 단말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야기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도 KT가 1.8㎓ 인접대역을 갖고 가면 공정경쟁을 해친다는 입장이어서 내달 중 주파수 할당방안을 확정해야 하는 미래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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