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뱅가드 펀드로부터의 매물 출회 우려가 나오면서 변동폭이 큰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으로 기존 대형주에 담겼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5월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한 번이라도 경신한 종목은 모두 646개다. 전년 동기(518개) 대비 24.71% 증가했다.
이 중 코스피 종목은 276개, 코스닥 종목은 370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0%(92개), 10.77%(36개) 늘었다.
신고가 경신 종목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연초 부각됐던 뱅가드 이슈 때문이다. 뱅가드 펀드가 주로 담고 있었던 대형주 매물이 출회될 것이란 우려감에 기관 등이 기존 자금을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으로 유입했다는 해석이다.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경우 시가 총액이 적을 수록 등락폭이 커 코스피 물량이 조금만 들어와도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부 차장은 "뱅가드 이슈 탓에 오는 7월 초까지 외국인이 대형주를 계속 팔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형주·코스닥 종목의 시세가 많이 상승했다"며 "하루에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많으면 40~80개를 기록하는 등 작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데일리 보고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의 목록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신고가를 거듭 고쳐 쓴 종목 중 연초 대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초 이후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같은 기간 거둔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가 27.4%, 코스닥이 31.63%다. 동일한 조건 아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가 34.11%, 코스닥이 35.07%였다.
신고가 종목 수는 올해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평균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작년 주식시장을 휩쓸었던 정치 테마주 열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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