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일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한국영화들이 이 같은 흐름이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변종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 '감기'가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기'는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유례 없는 사상자를 낸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이 발생하면서 피할 새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힌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한 도시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전체가 감염공포로 초토화된다는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속에서 펼쳐질 충격적인 이야기로 현실공포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혁과 수애가 주연을 맡았다.
또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설국열차'가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설국열차'는 2031년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치인, 종교 지도자, 군인 등 선택된 자들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탄 꼬리 칸에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국내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오는 7월 17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미스터 고'도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와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돼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7구단'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3D 입체 디지털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과 추신수가 특별 출연해 화제를 낳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로 한동안 위축됐던 한국영화 시장이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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