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 수사검사들에게 전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10일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팀 검사들이 민정수석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니 질책이 있었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사라인의 평검사나 부장은 물론 팀장, 그 이상의 검사들도 민정수석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원 수사 압력' 의혹은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대정부질의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신 최고위원은 황 장관에게 "이번 사건 수사 검사들의 저녁 회식 자리에서 한 검사에게 전화 한통이 왔는데 상대방이 곽 수석이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그는 "민정수석이 그 검사에게 '니들 뭐하는 사람들이냐. 요즘 뭐하는 거냐. 뭘 하자는 거냐. 이런 수사해서 되겠느냐고 힐난하고 빈정거렸다"며 "곽 수석은 물론 그분(검사)에게 얘기했지만, 그 자리에 모든 참석자들이 대화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수사개입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고, 신 최고위원은 "그 자리에 있던 검사들이 다 들었지만, 곽 수석은 4월29일 법사위에서 문제가 되자 그런 일 없고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이에 "특정인이 검사들과 전화했는지 모르고, 이 사건과 관련해 곽 수석이나 대통령과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이날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황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빙자해 수사를 방해한다면 장관은 공범으로 피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황 장관은 "검찰 특별수사팀이 적절한 수사 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정확한 수사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신병처리를 여전히 고민 중으로, 국정원법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저녁이나 늦으면 11일 오전쯤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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