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11일 황교안 법무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책임자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교안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국정원진상조사특위·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수사를 방해한 일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던 황 장관의 주장이 하룻만에 거짓말로 탄로났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노력을 묵살하고 있는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법무장관, 곽상도 민정수석(왼쪽부터)
이들은 '청와대는 황 장관을 통하지 않고서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그 어떤 일도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해당 기사의 또 다른 수사팀 핵심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 사건에 버금가는 국기문란 사건이자, 두 개 정권에 이은 국기문란 계승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과 곽상도 민정수석은 국정원 선거개입사건 수사에 개입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의원은 황교안 장관이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하며 "천국 가기 틀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 장관에게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 말씀에 반하지 않고 진실만을 얘기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며 "하루 지나 어제 황 장관의 답변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에게 "본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경 말씀도 부정하고 하나님을 욕되게 했으니 어떻게 천국에 가겠나"며 "지금이라도 회개하라. 진실만을 말함으로써 본인이 하나님을 욕되게 한 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정원 조사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여섯 달 전에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시작된 것이 경찰, 검찰을 거쳐 결국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왔다. 거짓말이 결국 이렇게 확대된 것"이라며 "이제 원세훈과 김용판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하고, 검찰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보장해주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교안 장관과 곽상도 수석은 물러나야 한다"며 "'이명박근혜' 정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한 보수언론이 "국정원 전직 직원인 김모씨가 민주당으로부터 '대선에 기여하면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자리나 총선 공천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공익 제보자에 대한 폄하"라며 격분했다.
박범계 의원은 "본인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런 제의가 전혀 없었고, 그와 관련된 검찰 조사와 진술도 없는 완전한 허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모씨가 개인적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고, 민주당 법률위원회도 법률 대응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진선미 의원도 "민주당이 선거에 이기기위해 국정원 직원을 매수해, 없는 사실을 부풀려 만든 것처럼 교묘하게 내용을 접합해, 제보 성격 자체를 폄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모씨의 제보야 말로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들에 대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중요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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