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전두환 추징금•원전 비리 관련 발언의 부정적인 파장이 커지면서, 새누리당도 수습에 나섰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추징금 문제와 원전 비리에 대해 과거 10년 이상 쌓여온 일이며, 역대 정부가 해결 못한 것을 지적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문제는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걸쳐 오면서 계속적으로 문제가 된 일인데, 왜 과거 정부에서는 제대로 해결할 의지나 행동을 보이지 않았나”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했다.
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전두환 추징법’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을 해명했다.
홍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한 명을 대상으로 발의한 법안은 상임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상임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전 대통령 은닉재산 추징문제와 원자력 발전소 비리문제에 대해 "새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난센스이다. 과거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박 대통령이 현안 책임을 과거 정부에 떠넘긴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정치권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책임소재를 따지고 나선 것은 당혹스럽다”며 “원전 비리는 복마전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총체적 수준이고 전 전 대통령의 재산 환수문제 ‘전두환 추징금 환수법’을 통과시켜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분노를 해소해야 할 시급한 과제인데,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취임 100일이 지났을 뿐인데 대통령으로서의 자신감을 갑자기 상실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박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령한 6억원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원칙을 바로 세우는 첫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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