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물류경쟁력 세계 21위.."정부 차원 육성책 시급"
2013-06-20 11:00:00 2013-06-20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싱가포르나 독일처럼 정부 주도의 물류산업 육성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1일 발표한 '글로벌 국가 및 기업의 물류경쟁력 변화와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은행이 조사한 물류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점 만점에 3.70점을 획득, 세계 21위에 머물렀다.
 
이는 경쟁국인 홍콩(2위), 일본(8위), 미국(9위) 등에 비해 한참 뒤처진 순위다. 1위는 4.13점을 획득한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세계적 물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재확인시킨 것.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 LPI)는 각국 물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세계은행이 전 세계 150여개국의 통관, 물류인프라, 국제수송, 물류역량, 물류추적, 적시성 등 6개 항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한국의 종합순위가 2007년 25위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1위인 싱가포르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통관과 물류인프라, 물류추적 분야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물류 경쟁력 외에도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물류기업 순위에 올린 국내 기업도 소수에 그쳤다.
 
미국계 물류관련 리서치·컨설팅 기관인 'Armstrong & Associates'이 201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발표한 '글로벌 3PL 업체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글로비스(8위), 범한판토스(31위) 등 단 두 곳만이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50위권 기업의 국적을 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19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10개사), 일본(5개사), 프랑스(4개사), 네덜란드(2개사), 한국(2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3PL 1위는 독일의 DHL Supply Chain&Global Forwarding가 2년 연속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영세 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물류 인프라 미비, 물류산업에 대한 정부지원 체계 미흡 등을 꼽으며, 정부 차원의 물류기업 육성을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물류산업에서 10인 미만 영세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이르는 반면, 300인 이상 물류기업 비중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영세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인해 물류서비스가 소규모 업체간 단순 가격경쟁에 치중되고, 전문성 있는 고부가가치서비스 제공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정부 지원 정책이 제조업에 편중되다 보니 물류기업을 위한 실효적 지원체계가 미흡했다"며 "정부 주도의 물류중심화 전략이 주효한 싱가포르나 독일처럼 이제 정부가 나서 물류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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