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143.0원 출발해 14.9원 오른 1145.7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26일 1146.9원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구체적인 출구전략 계획을 언급함에 따라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중 HSBC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코스피는 37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고점에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됐지만 환율 상단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2원 오른 1143.0원 출발해 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후 HSBC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가 부진한 결과를 보임에 따라 상승탄력을 받으며 연고점을 찍기도 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재차 레벨을 높이며 1146.6원선 중반까지 고점을 찍었지만 1차 저항선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출회되면서 횡보한 끝에 결국 14.9원 오른 1145.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발언으로 환율이 급등한데다 장중 중국 PMI 잠정치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1150원선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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