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21일 "국민은 들끓고 있지만 대통령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기에 국민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 정당한 항의가 대통령과 집권여당에게 닿을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노 공동대표와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정당연설회를 개최하고, 주말에는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가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국기문란 사건과 관련해 원내정당 중 처음으로 장외투쟁 방침을 정한 진보정의당은 이날 여의도역을 시작으로 정당연설회를 시작한다. 거리로 나서기에 앞서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노 공동대표는 "과도한 국내 정치 개입으로 자기 역할을 상실한 국정원을 폐지하고 해외 정보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기관으로 재정립되도록 하는, 국정원 전면개혁 논의를 착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을 향해선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이 밝혀진 지금, 제1야당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울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회 안에서 새누리당과 벌이는 소극적 힘겨루기만로는 대통령의 사과를 얻어 낼 수도, 6월 임시국회 안에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정의당은 박 대통령 사과, 국정조사 즉각 실시, 국정원 전면개혁을 위한 대규모의 국민선언을 추진하겠다"면서 "야권의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에도 이를 제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심상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지난해 대선 국면에 이어 또 한 번 꺼내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급하긴 급한 것 같다"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정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저는 이것의 의도를 선거 개입의 문제를 정쟁의 이전투구장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의 정치피로감을 자극시키려는 음모정치라고 규정한다"면서 "새누리당이 구태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서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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