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 "남양유업, 조속히 협상 타결하라"
2013-06-21 18:49:28 2013-06-21 18:52:1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 피해대리점협의회 관계자들이 삭발과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등이 본사에 협상안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1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이 모든 문제를 다 털어놓고 얘기하겠다고 했고 매출도 30% 정도 떨어졌다고 해서 이른 시간에 타결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피해대리점협의회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창섭 대표 등이 삭발 후 단식에 들어가는 상황에 이르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내용에서도 보상액에 대해 공방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대리점주들의 요구가 말도 안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남양유업이 정말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남양유업이 진정한 자세로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을 타결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당 차원에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은 "점주들이 머리를 깎고 단식에 들어갔는데도 남양유업은 오히려 상황을 호도하기만 하고 엉뚱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상한 결론을 냈다"며 "현직의 점주들이 그러한 협상을 얻어낸 것은 이곳의 피해점주들의 투쟁에 의한 것임에도 본사의 앞잡이가 돼 타결했다고 희희낙락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창섭 피해대리점협의회 대표는 "남양유업은 우리에게 권리를 구걸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구걸해서 얻은 권리는 언제든지 뺏길지 모른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고 우리가 투쟁한 권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우원식, 홍종학, 이학영, 유은혜 의원 등은 남양유업 본사에서 김웅 대표이사, 황승환 영업부장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현직 대리점주들과의 협상 타결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피해대리점협의회에 손해배상의 대상과 규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대부분 요구안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답변했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피해 점주들이 협상을 진행 중인데 현직 점주들과의 타결이 성사됐다고 광고까지 내는 것은 그들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라며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남양유업과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협의회는 대리점 지원책 등 상호협력 방안에 관해 최종적으로 합의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피해대리점협의회는 19일 단체교섭의 내용을 비공개하자는 합의를 깬 본사의 태도를 문제 삼아 협상 파기를 선언하고 삭발을 감행하면서 강력히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피해대리점협의회와의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우원식(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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