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OCI 본사(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태양광 패널 무역분쟁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OCI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발목을 잡던 관세부과의 불확실성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OCI(010060)는 현재 중국에 폴리실리콘 생산량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국이고, 유럽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이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상무부의 한국과 미국, 유럽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도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OCI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EU 경제무역위원회의에서 중국과 EU는 태양광 패널 반덤핑 관세에 대해 '가격인상 약속'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덤핑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가 해당 물품의 수출가격을 인상하기로 약속하는 대신 관세 인상 폭은 줄게 됐다. 아직 인상 폭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지만, 현재 11.8%인 관세가 최대 47.6%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최종 인상 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유럽에 수출하는 태양광 패널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OCI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폴리실리콘 가격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중국에 내다파는 OCI로서는 호재인 셈.
한국태양광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EU가 합의점을 찾게 된다면 국내 태양광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태양광 패널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히 국내 업체의 수출 가격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인상 폭에 따라 앞으로 대응이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상무부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까지 낮아지면, 그만큼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이 지난 3월부터 90% 이상으로 올라간 OCI로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 하락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합의가 긍정적인 신호임에는 분명하지만, 태양광 업계의 근본적인 문제인 공급과잉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여전하다. 중국에서 촉발한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문제가 봉합된다면 가격 인상 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이번 중국과 EU의 합의는 간접적으로는 OCI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인 공급과잉이 해결되지 않는 한 폴리실리콘 부문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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