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백화점이 백화점만의 과학적인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전통시장의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섰다.
그 동안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고정적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또한 전통시장에는 고객 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이 없어,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특별전단 배포, 카트 제작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취약한 점을 보완, 보다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약수시장 상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특별전단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 특별전단에는 약수시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함께 알뜰 서비스 쿠폰을 실었다.
지도는 일러스트를 활용해,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 하게 꾸몄다.
알뜰 서비스 쿠폰은 약수시장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총 2만5000부다. 약수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직접 나눠주고, 신당동 일대의 아파트에는 배포했다.
배포하는 장소에 따라 쿠폰의 색깔을 달리해, 약수시장을 찾는 고객 주거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분석해 향후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전통시장에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8일 특별전단을 2만5000부 추가 배포하며, 지난 4월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약을 맺은 다른 7개 시장(서울 방이시장·광주 대인시장·인천 모래내시장 등)에도 확대 제작을 검토 중이다.
약수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특별제작 카트(선착순 200명)도 25일 제공했다.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트를 마련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복불복 제비뽑기 게임을 통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50매 한정) 및 장바구니(300개 한정)를 증정하며, 키다리 삐에로·엿장수 퍼포먼스·각설이 품바 공연 등으로 고객들의 흥도 더한다.
장애를 딛고 열심히 생활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부산 기름집’도 리뉴얼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간판도 없고, 전선 등이 노출되어 위험했던 상점의 영업환경을 개선했다.
간판, 집기 등을 제작하고 내부 타일을 모두 새롭게 교체했다. 전기 및 시설 시공도 새롭게 해 안전 강화에 힘썼다.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열악한 영업환경의 상점을 리뉴얼 하는 ‘러브 스토어(Love Store)’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에도, 약수시장 중앙건물에 현대 미술가들이 참여해 그림과 간판을 교체하는 '아트(ART) 벽화 프로젝트'를 펼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전무)은 "백화점 등 근대유통시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전단, 카트 등을 전통시장에 마련해줌으로써 고객들이 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이벤트, 디자인 등 롯데백화점이 가진 핵심재능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의 꿈과 추억이 담긴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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