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중국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채권시장과 중국 증시에 주목하며 115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08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8.0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7.8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4를 크게 넘어선 결과로 2008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직전월 수치는 기존 발표치인 76.2에서 74.3으로 조정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미 제조업 경기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례적으로 자금경색을 겪고 있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며 우려 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필요한 경우 위기 해소를 위해 일부 금융기관들에게 유동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월 이후 아시아 통화들의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인식 속에 이들 통화들의 추가 약세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당국의 변동성 관리와 전일 대우조선해양이 6500억원 가량 드릴십 수주 뉴스를 전하는 등 네고도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미 국채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하는 등 이머징 아시아 채권시장 불안 지속과 중국 증시의 불안한 모습으로 하락도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채권시장과 중국 증시에 주목하며 1150원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0~116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발 악재가 나오기 전부터 매도세를 지속한 외국인들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중국 유동성 우려 완화로 장초 수출업체 네고 물량 및 롱스탑이 대거 나온다면 1150원선 하향시도가 예상되나 시장의 초점이 다시 글로벌 달러 강세로 건너가면서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만큼 중국 증시에 주목하며 1150원선 지지력 테스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0~1158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